[볼보] XC60 D5 AWD A/T
- 모델연식
- 2009년
- 배기량
- 2400cc
- 최고출력
- 185ps/4000rpm
- 엔진형식
- 디젤
- 가격
- 6290만원
볼보 XC60은 2007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컨셉카로 처음 선보여졌고, 양산형은 2008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유럽에서 실제 판매에 들어간 것은 2008년 하반기부터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본사의 물량 배정이 늦어진 탓에 2009년 6월부터 시판에 돌입한 상태다.
컨셉 3/5 해당 차량의 컨셉입니다.
원래 개발 중이던 양산차의 예고편으로 컨셉카를 제작했던 것인 만큼, 양산버전의 모습은 얼핏 보기에 컨셉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뚜렷한 느낌상의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근육질을 강조했던 남성적인 디자인이 한결 여성스럽게 바뀐 점이다. 양산버전은 매끈하고 곱상해졌으며, 우락부락했던 헤드기어를 벗어 던지고 예쁜 얼굴을 드러냈다.
스타일링 3/5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등 스타일에 대한 평가입니다.
XC60은 길이 4,627mm, 폭 1,888mm, 높이 1,713mm에 휠베이스 2,774mm의 차체를 가졌다. 경쟁모델 중 하나인 아우디 Q5의 사이즈는 4,629 x 1,880 x 1,653mm에 휠베이스 2,807mm이다. 집안식구들끼리 비교해보면 XC60은 준중형 왜건인 V50에 비해서는 모든 면에서 훨씬 큰 차이고, XC70보다는 길이와 휠베이스가 짧은 대신 폭이 넓고 키가 크다. XC60은 XC70, XC90으로 이어지는 볼보 ‘크로스컨트리(XC)’ 라인의 막내지만, 차 값은 XC70보다 비싸다. 숫자가 더 높긴 해도 XC70은 기존 승용차의 개량형이고, XC60은 SUV에 가까운 독립 모델인 탓이다. 볼보에서는 XC70을 MUV(멀티 유틸리티 비클), XC60을 CUV(크로스오버 유틸리비 비클)로 나눈다. 그럼 XC90은? 프리미엄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클)란다. XC60의 플랫폼 자체는 현행 XC70이나 S80과 같다. 포드의 몬데오와 S-MAX, 랜드로버의 프리랜더도 이 플랫폼에서 태어났으니, 복잡한 가족사다. (한편, XC90은 구형 XC70, S80과 플랫폼을 공유했다.)
XC60에는 차세대 볼보의 디자인 특징들이 담겨있는데, 앞부분에서는 새롭게 바뀐 아이언마크(볼보상표)와 헤드램프-라디에이터 그릴 사이에 위치한 LED램프가 그런 부분이다. 이전까지 박스 안에 갇혀 있었던 아이언마크는 울타리를 집어삼킬 정도로 사이즈를 키워 볼보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헤드램프는 V자 보닛과 연결되는 쐐기형 앞부분 형상에 걸맞게 외곽라인과 안쪽 구성요소들을 예쁘장하게 꾸몄고, 그에 비해 XC70처럼 아래쪽에 각을 줘 터프하게 만든 라디에이터그릴은 뒤로 눕히지 않고 곧추선 형태로 두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그 사이에 배치된 LED램프는 다음에 나올 S60등 차기 볼보들에서도 만나게 될 요소다. 측면부는 뒤로 갈수록 낮아지다 경사를 준 테일램프와 이어지는 지붕선, 그리고 완만하게 높아지는 어깨선으로 인해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아래쪽을 검게 처리해 날렵한 왜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컨셉카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앞바퀴의 휠아치에서 도어손잡이 위까지 연결된 굴곡도 상당하다.
뒷모습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C30 못지않게 예쁘다. 지붕에서 출발한 뒤 돌출된 어깨선을 타고 흘러내려 유려한 S라인을 만드는 LED 테일램프 디자인이 압권. 다른 볼보들은 브레이크를 밟을 때 별도의 제동등이 켜져서 예쁜 라인을 망치곤 했는데, 이번에는 미등과 제동등을 겹쳐놓아 뭔 짓을 해도 예쁘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를 내세우고 있는 요즘 볼보차의 느낌 그대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물론 스티어링휠과 계기판, 버튼류 등 부품 자체가 낯익다. 특히 갈색과 베이지의 투톤 구성 탓에 1년 전 시승했던 XC70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넓고 아늑해 보이기도 마찬가지다.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XC60은 젊은 분위기를 더 강조했다는 것이다. 점잖은 쇼파 같았던 XC70의 시트와 달리 X자로 투톤처리한 시트가 그런 부분이다. 바느질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 것은 여전하다.
주행|성능 4/5 핸들링, 고속주행 등 주행성능에 대한 평가입니다.
XC60에 올라가는 엔진은 네 가지로, 출력이 다른 2.4리터 직렬 5기통 디젤이 두 개(2.4D, D5)이고, 3.2 가솔린과 3.0 가솔린 터보가 있다. 첫 출시 당시에는 모두 AWD였지만 지금은 2.4D엔진에 앞바퀴굴림 버전도 준비되었다. 국내 수입사양은 디젤 중 힘이 센 쪽인 ‘D5’이고 6단 자동변속기 ‘기어트로닉’과 조합된다. 다른 볼보들에서 이미 익숙한 설정이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4,000rpm에서 185마력이고, 2,000~2,750rpm에서 40.8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엔진성능은 쓸만하다. 2톤에 이르는 몸무게에도 불구하고 시내주행에서는 밟을 때마다 시원스럽게잘 치고 나간다. 다만 변속기가 반응시간을 잡아먹을 때가 있고, 고속에서의 가속은 재미가 없다. 변속기에는 별도의 스포츠모드가 없고 변속레버를 오른쪽으로 밀면 수동모드에 진입하는데, 뭉툭한 변속레버를 그냥 D에 두고 편히 타는 쪽이 어울린다. 수동모드에서도 4,650rpm이면 자동으로 시프트업이 이루어지는데, 풀 가속시의 변속포인트는 40, 75, 110, 150km/h 정도. 4단부터는 가속이 지루해 제원상 최고속도인 210km/h가 멀게 느껴진다. 0-100km/h 가속시간은 9.9초로 나쁘지 않다.
XC60의 하체는 부드럽게 출렁거렸던 XC70과는 많이 다르다. 앞서 언급한 오프로드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XC70보다도 더 온로드 주행에 비중을 둔 설정으로 보여진다. 타이어도 오프로드 주행을 배제한 듯한 피렐리 P제로 로쏘를 끼운다. 덕분에 이런 종류의 차로서는 핸들링과 코너링 실력이 제법이다. 그러면서도 독일차만큼 단단하고 묵직하지는 않아서 거친 노면에서도 승차감이 좋다..
안전|편의 4/5 승차감, 옵션사항 등 안전편의에 대한 평가입니다.
XC60은 볼보 스스로 ‘가장 안전한 볼보’라 칭하는 차다. 볼보의 첨단 안전기술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되어 총망라된 탓이다. 물론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속추돌사고 방지장치인 ‘시티 세이프티’이다. 30km/h 이하의 주행속도에서 앞차를 추돌할 위험이 있는데 운전자가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차가 스스로 제동을 걸어 속도를 줄이거나 차를 멈춰 세운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최초 알아서 서는 차’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기도 하다.
사실 ‘스스로 알아서 서는’ 기능 자체는 세계최초가 아니다.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고도화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갖춘 해외 시판차 중에는 정체 시 앞차를 따라 완전히 멈춰 섰다가 재출발하는 기능을 진작에 선보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차이점은 시티세이프티의 경우 크루즈컨트롤의 일부가 아닌 순수 안전장치로서 운전자의 편의상 설정과는 관계없이 작동한다는 것으로, 트림이나 옵션에 따라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XC60에 기본사양으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세계최초다.
물론 XC60의 안전기술은 이뿐이 아니다. 차선이탈 경고시스템(LDW)과 운전자 경보시스템, 지능형 운전자 정보시스템, 액티브 바이제논 헤드램프(ABL), BLIS, 전복방지 시스템(RSC), 주행안정시스템(DSTC), IP, WHIPS, SIPS 등등 일일이 풀어 설명하기가 벅찰 정도다. 앞유리 상단에 요란스러운 렌즈들이 나열된 것도 이 때문이다.
가격|유지비 2/5 차량가격과 구입 후 유지운행의 경제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나 후방카메라는 XC60의 옵션 품목 중에는 있으되 이번 D5에는 딸려오지 않은 사양이다. 사실 시티 세이프티 외에는 ABL, BLIS, LDW, PCC등도 모두 옵션이지만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이다 보니 국내 시판 버전에는 모두 달고 들어온 것으로, 덕분에 그만큼 가격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
D5엔진을 얹은 XC60의 차값은 6,290만원. 참고로 XC70은 5,840만원이고, 아우디 Q5 2.0 TDI 기본형은 5,870만원, 다이내믹 버전은 6,3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