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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 좋아 안쓰러운 세단

2009. 5. 16. 22:41 | Posted by 황제나비
[크라이슬러] 300C 3.5 L A/T 

모델연식
2008년
배기량
3518cc
최고출력
250ps/6400rpm
엔진형식
Gasoline
가격
5680만원


미국의 금융 위기로 인한 경기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미국차를 바라보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걱정이 앞서는 관심이겠지만 결과부터 말한다면 미국차 이미지는 희미하게 남은 불씨에 찬물을 뿌리는 격이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크라이슬러는 지난 4월 초 300C 시그니처를 국내에 출시했다.

컨셉 4/5 별4개 해당 차량의 컨셉입니다.

300C에 대한 기억은 이렇다. 5년 전 여름, 밤에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중 세단인데 왠지 모를 위압감이라고 할까? 약간 무서운 느낌의 세단, 그렇다고 그 차가 거칠게 운전한 것도 아니고 속도도 빠르지 않았다. 심지어 300C를 타는 사람들의 체구도 클 것이라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디자인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그렇다는 얘기다. 그 날 본 차가 바로 크라이슬러의 최고급 모델인 300C였다. 얼핏 보면 현대 에쿠스와 비슷한 분위기지만 벨트 라인이 높은데다 창문이 작아서 덩치가 더 커보였는지도 모른다.

스타일링 3/5 별3개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등 스타일에 대한 평가입니다.

300C 시그니처는 300C의 스페셜 모델을 지향하고 있지만 변화는 크지 않다. 강한 임팩트를 주는 곳은 앞모습으로 고성능 모델에서 볼 수 있는 메시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6.0리터급 엔진을 장착한 300C SRT 라디에이터 그릴이 거의 막혀있는 것 같이 답답하다면 시그니처는 그 보다 덜하다. 냉각 효율 면에서는 오히려 시그니처가 더 효과적이겠다. 어쨌든 지금까지 출시한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의 듬성듬성한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과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루프에는 유행처럼 번지는 GPS 샤크 안테나를 달았지만 각진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없다. 사이드미러 전체를 크롬으로 장식한 점도 거슬리는 것은 마찬가지.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 사람에게나 환영받을 만하다. 그나마 알로이 휠은 크롬을 적용하지 않은 게 다행스럽다.

주행|성능 3/5 별3개 핸들링, 고속주행 등 주행성능에 대한 평가입니다.

문을 열자, 도어트림에 스웨이드 소재를 통해 주름으로 꾸몄다. 도어트림에 샤링 장식을 보면 꼭 클래식카가 연상된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90년대 현대 뉴그랜저, 대우차 브로엄 등의 국산 고급차가 도어에 샤링 장식을 아끼지 않았다. 고급차를 표현하는 방식이 예전과 지금은 달라졌으나 크라이슬러는 클래식한 느낌을 선호하는 듯 하다. 300C 시그니처는 스웨이드 소재라서 느낌이 부드럽고 따뜻하다. 가죽을 빙자한 어쭙잖은 비닐 소재보다 100번 낫다. 비닐 말이 나온 김에 좀 더 하자면, 고급차의 가죽시트도 도어트림에는 가죽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앙 콘솔 및 시트 뒷부분 등은 가죽이라 아니라 비닐을 쓴다. 300C 시그니처는 실내를 이루는 가죽소재나 플라스틱 등 부품이 주는 느낌이 고급스럽지 않다.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 등 각 부품 간의 유격도 비교적 큰 편으로 비싼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실제로 300C 시그니처 가격은 5000만원대(가솔린)로 최고급 모델치고는 저렴하다)

안전|편의 3/5 별3개 승차감, 옵션사항 등 안전편의에 대한 평가입니다.

300C 시그니처 라인업은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이미 선보였던 엔진이다. 가솔린 모델은 3.5리터급 V6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최고출력 249마력/6400rpm을 낸다. 3.5리터급 엔진이 300마력을 넘는 요즘 추세로 본다면 수치상으로는 동력 성능이 부족하다. 게다가 위압감 있는 덩치 탓에 공차중량까지 무거워 공인 연비는 리터당 8.7km다. 크라이슬러 300C 시그니처는 일반적인 주행이라면 적절한 가속 성능을 낸다. 액셀러레이터 조작에 따라 한 템포씩 늦춰 반응해 대형차에 어울리는 셋업이다. 승차감도 대형차로는 손색이 없다. 타이어는 편평비가 낮지만 노면 정보를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충분히 걸러준다. 서스펜션은 미국차 중에서 독일차를 닮은 편이라고 해야겠다.

가격|유지비 4/5 별4개 차량가격과 구입 후 유지운행의 경제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8.7km로 보통 또는 보통 이하다. 그러나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5880만원으로 경쟁력이 높다.

장|단점 4/5 별4개 전반적인 장점과 단점에 대한 평가입니다.

크라이슬러 300C 시그니처는 가격대비 상품성으로 본다면 300C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으며 300C 라인업을 빛나게 해주는 스페셜 모델이다. 그러나 미국발 경제 위기와 최근 크라이슬러의 좋지 않은 소식으로 인해 300C 시그니처가 더욱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