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RS4 RS4
- 모델연식
- 2008년
- 배기량
- 4163cc
- 최고출력
- 420ps/7800rpm
- 엔진형식
- Gasoline
- 가격
- 14550만원
필자 개인적으로 꼭 한번 타보고 싶었던 차종 중에 하나인 아우디의 RS4를 만났다. RS4는 국내 중형급차량 정도의 크기에 FSI 직분사 기술이 들어간 V8 4.2리터 엔진이 얹혀지고 420마력의 힘을내는 스포츠 세단이다. 겉모습에서는 다른 아우디와 별 차이가 없으나 일단 운전석에 앉아 기어를 1단으로 넣고 클러치를 뗴고 엑셀을 밟는 순간 범상치 않은 놈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컨셉 4/5 해당 차량의 컨셉입니다.
그리 크지 않은 A4차체에 강력한 엔진, 거기에 수동변속기가 물려 운전의 맛을 아는 사람들을 위한 차량이다.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대의 RS4는 공식적으로는 수입이 안되던 차종이었다. 요즘 경차에서 조차 수동변속기를 찾아보기 힘든 시대에서 RS4의 공식 수입은 조금은 의외이기도 하지만, 자동차 매니아들은 두손들어 환영할 만한 차량이다. S4, S6처럼 앞에 S가 붙은 차종은 아우디의 스포츠 버전을 의미한다. BMW의 M시리즈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쉽다. 그런 S보다 더 스포츠성이 강한차량은 RS버전으로 또한번 분리한다. S버젼도 스포츠 버전으로 꽤 재미있는 차량인데 그보다 더 성능을 높힌 RS버전을 타본다니 다시한번 심장을 뛰게하기에 이 엠블럼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스타일링 3/5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등 스타일에 대한 평가입니다.
외관상으로 RS버전이라고 해서 튀는 부분은 없다. A4가 그랬듯, 아니 아우디가 그랬듯 수수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탄탄해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선 어깨가 넓다. 좌우로 부풀린 오버휀더와 그 속을 꽉 채우는 19인치의 휠과 타이어, 앞 범퍼에도 좌우 에어인테이크의 모양이 다르다. 그릴에 조그맣게 RS4 엠블럼이 붙어있고 뒤에는 스포일러가 트렁크리드에 살짝 튀어나와 있다.
A4가 그랬듯 실내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실내에는 스포츠버젼인 만큼 알루미늄, 카본등을 곳곳에 적용하여 한층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트는 세미 버킷타입으로 일상생활과 스포츠드라이빙시를 모두 커버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센터페시아는 S4와 거의 똑같다. 단지 틀려진점은 중앙에 모니터가 있다는 것. 모니터 위에 있는 S버튼이 눈에 띄었다. 자동변속기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변환시켜 변속 시기를 더 늦춘다던지 하는 기능으로 사용될 법하지만 이차는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지 않은가. 이 버튼의 용도는 주행평가때 언급하도록 하겠다.
주행|성능 5/5 핸들링, 고속주행 등 주행성능에 대한 평가입니다.
RS4의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나도 모를 흥분이 몰려왔다. 밖에 나가면 누구나 한번쯤 눈길을 주는 멋진 쿠페도 아니고, 고출력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도 아니었다. 바로 수동 변속기를 갖춘 스포츠 세단을 몰 수 있다는 점때문이었다. 이 얼마만에 수동변속기 시승이란 말인가. 필자 개인적으로 아무리 사람이 변속하는 것보다 빠르고 동력손실을 최소화한 자동(혹은 수동 기능을 갖춘 변속기)변속기라 하더라도 수동 변속기 차량을 몰 때 차와 하나되는 운전하는 맛을 더 좋아한다. 시동을 걸고 1단 변속을 위해 클러치를 누르자 일반 차량보다 무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4.2리터의 420마력의 동력을 전달해야 하는 클러치 치고는 꽤 가벼운 편이었다. 물론 클러치가 민감하여 처음 RS4를 운전할때는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엑셀의 반응은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또한 RPM의 상승과 하락이 상당히 빠르다. 아마 경량 플라이휠을 사용해 리스펀스를 높힌 것 같다. 이 때문에 기어 변속때 RS4를 처음 모는 사람이라면 초보운전자 처럼 울컥울컥 하는 소위 말타기를 여러 번 경험해야 한다. 클러치 감을 한참 익힌 후에 정식으로 시승길에 올랐다. 복잡한 서울을 빠져나와 한적한 곳에 들어 선후 심호흡 한번과 함께 쉬프트 다운을 한 후 엑셀패달을 깊게 밟았다. 알피엠이 순식간에 레드존 가까이 치고 올라가며 필자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기어를 한단 올린 후 다시 밟자 필자의 눈 뒤로 풍경들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었다. 코너가 앞에 보여 힐앤토를 시도했지만 또 한번 울컥 하는 RS4는 운전자의 실수를 조용히 눈감아 주지 않는다. 이런 야생마 같은 RS4를 조련해 나가는 것 또한 또 하나의 재미이지 않은가. 이래서 필자는 수동변속기차량을 좋아한다 차와 내가 하나가 되어야만 완벽한 드라이빙이 이루어지고 차량의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까 보았던 S버튼을 눌러보았다. 그와 동시에 안그래도 반응 좋던 액셀반응이 더욱 빨라지고 예민해졌다. 거기에 더불어 배기음 마져 더욱 웅장하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수없이 시승 코스를 왔다갔다 한 후 드디어 어느정도 RS4를 알아가고 조련할 수 있게 되었다. 코너링에서 RS4는 더욱 멋진 실력을 보여준다. 4바퀴를 굴리는 아우디의 자랑인 콰트로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어 급한 코너링에서도 각 4바퀴가 서로를 의지하고 도와주며 RS4를 힘차게 이끌어나가고 있다.
안전|편의 4/5 승차감, 옵션사항 등 안전편의에 대한 평가입니다.
콰트로 시스템을 장착한 RS4는 코너링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지만 빗길이나 눈길등에서도 아주 유용하게 작동한다. 성능에 걸맞는 8피스톤 브레이크는 속도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주고 무엇보다 스포츠성능이 강한 차량이지만 평소에는 세단으로 이용해도 무리없을 만큼의 적당한 승차감을 보장해주고 뒷좌석 역시 꽤 넓직하다는 것이다.
가격|유지비 3/5 차량가격과 구입 후 유지운행의 경제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4.2 리터의 큰 엔진을 가지고 있음에도 연비는 7Km/l대를 자랑한다. 무겁고 큰 엔진, 거기에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것 치고 꽤 훌륭한 연비인 셈이다. 가격은 1억 4천만원대로 성능과 명성에 맞는 만큼 꽤 비싼 값을 내걸고 있다.
장|단점 4/5 전반적인 장점과 단점에 대한 평가입니다.
오랜만에 정말 신나는 시승을 하고 돌아 온 것 같다. 평소 타고 다니는 차량 역시 수동변속기 이고 가벼운 차체를 가진 차이기 때문에 ‘이만하면 운전할 맛 나지’라고 생각 했지만, 오늘은 다르다. RS4를 만나고 왔기 때문에. 필자의 차 같은 경우에는 괜히 힘들기만 하고 차라리 자동변속기나 선택할걸 하는 생각이 나는 날이었다. 야생마와 그 야생마를 길들이려 하는 로데오가 이와 같은 느낌일까? 차와 함께 호흡하며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달릴 수 있는 차가 바로 RS4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