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연식
- 2009년
- 배기량
- 1997cc
- 최고출력
- 136ps/4000rpm
- 엔진형식
- 디젤
- 가격
- 55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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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독특한 디자인을 비롯해 실용성이 강한 브랜드다. 프랑스의 좁은 도로에서 단련된 핸들링을 비롯해 뛰어난 연비는 푸조의 공통분모다. 308 시리즈 중 308 CC는 하드톱 컨버터블 모델로 308 장점에다가 ‘오픈카’의 즐거움을 더한 차다. 그러나 5590만 원이라는 판매 가격은 또 다른 컨버터블 모델로 눈을 돌리게 한다
컨셉 3/5 해당 차량의 컨셉입니다.
‘오픈카’...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 보는 차다. 오픈카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과 함께 줄곧 등장한다. 지평선이 보이지 않을 만큼 뻗어있는 길을 오픈카로 질주하는 느낌이란……. 죽기 전에 반드시 경험해야 할 것 중의 하나다. 오픈카는 시대가 흘러 지금은 ‘누구나’는 아니더라도 마음먹으면 손길이 닿을 정도로 가격이 내렸다. 그렇다고 처자식 있는 남자가 퍼스트카로 몰고 다니려면 현실성이 떨어지겠지만, 세컨드카라면 가능하겠다. 오픈카인데, 소형이며 디젤 엔진까지 장착했다면 이 차의 콘셉트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푸조다. 푸조 308 시리즈 중에서 하드톱을 적용한 308 CC다.
스타일링 3/5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등 스타일에 대한 평가입니다.
308 CC는 2도어 쿠페(Coupe)와 카브리올레(Cabriolet)를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로 국내에 들어온 308 라인업 중 개성이 강하다. 앞모습은 뭐든지 짚어먹고 삼킬 것 같은 넓게 벌린 에어 인테이크가 푸조의 아이덴티티를 내세우고 있다. 후드의 캐릭터라인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어 날렵한 느낌을 준다. 308 CC는 어색한 트렁크 공간을 감추기 위해 트렁크 캐릭터 라인과 리어스포일러, 리어램프, 리어디퓨저 등을 현란하게 디자인했다. 그 결과 예전 모델에 비해 쿠페 디자인에 한껏 다가간 것처럼 보인다. 특히 두 개로 나눈 검정색 리어디퓨저는 굵은 칸막이가 다이내믹하며 주행 중 공기저항을 최소화 되도록 유도했다.
주행|성능 2/5 핸들링, 고속주행 등 주행성능에 대한 평가입니다.
시승차는 2.0리터급 디젤 엔진을 장착한 카브리올레다. 카브리올레와 디젤 엔진의 조합은 왠지 깔끔한 슈트를 걸치고 운동화를 신은 느낌이 드는데 실제 308 CC를 타보면 그저 편견이란 생각이 든다. 308 CC에 탑재된 엔진은 이미 308, 308 SW 등에 장착한 1997cc 직렬 4기통 16밸브 터보 디젤 엔진이다. 이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138마력/4000rpm, 최대토크 32.6kg·m/2000rpm을 낸다. 시동을 걸면 나지막한 디젤 엔진이 들린다. 가속을 위해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니 초기반응이 약간 더디다. 하드톱 컨버터블 모델이라서 공차중량이 무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rpm 구간을 넘어서면 묵직한 토크가 부드러운 초기 반응의 답답함을 잊게 해준다. 308 CC는 시속 100km에서 1800rpm으로 크루징이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500rpm을 약간 넘어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시속 30km에서 2단, 시속 60km에서 3단, 시속 100km에서 4단으로 시프트 업이 진행되며 32.6kg·m의 토크는 꾸준한 가속감을 선사한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가 토션빔 타입으로 전체적으로 단단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한편, 스티어링 특성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톱 개폐 여부에 따라 스티어링 특성 변화가 심해지는 것이 이유다. 톱을 열면 톱 하중이 트렁크로 이동하게 되므로 오버스티어 성향이 나타나며 반대는 언더스티어다. 똑같은 코너라도 속도를 낼 경우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점이다.
안전|편의 3/5 승차감, 옵션사항 등 안전편의에 대한 평가입니다.
실내는 기본적으로 308 시리즈와 똑같다. 하드톱 컨버터블 모델이므로 센터콘솔 아래 버튼이 추가됐다.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20초 만에 톱을 숨기고 카브리올레로 변신이 가능하다. 톱을 열면 어색해 보였던 트렁크 공간도 멋있어 보인다. 톱이 열리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시트다. 308 CC 시트는 헤드레스트와 시트백이 일체형으로 제작된 하이백 타입 버킷시트를 장착했다. 2명이 탑승 가능한 리어시트는 세단 기준으로 말하면 아주 편안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카브리올레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감수할 만하다. 1열 시트 헤드레스트 아래에는 송풍구가 있다. 푸조에서는 이것을 ‘에어웨이브 시스템(Airwave System)’으로 부르는데 추운 겨울에 톱을 열고 오픈 에어링을 즐길 때 따뜻한 바람이 목으로 나오는 장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에어스카프와 같은 기능이 푸조에도 들어가게 된 셈이다.
가격|유지비 2/5 차량가격과 구입 후 유지운행의 경제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아쉬운 점은 한불모터스에서 국내 실정에 맞도록 장착한 JVC 1딘(DIN) 오디오와 내비게이션이다. 오디오의 기능은 나무랄 데 없지만 직관적인 조작이 힘들고 내비게이션 역시 기능도 무난하지만 LCD 특성 때문에 톱을 연 상태에서 가독성이 매우 떨어진다. 이점은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장|단점 2/5 전반적인 장점과 단점에 대한 평가입니다.
컨버터블 모델은 톱의 수납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스타일을 살리자니 실용성이 죽고 실용성을 높이면 스타일에서 손해를 보곤 한다. 그러나 308 CC는 영화속 주인공을 갈망한 사람이라면 오픈카의 묘미와 함께 높은 경제성까지 안겨준다. 단, 5590만 원이라는 판매 가격은 또 다른 컨버터블 모델에 눈을 돌리게 한다.
[푸조] 308 CC HDi 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