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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에쿠스 신형  VS460 프레스티지 A/T 

모델연식
2009년
배기량
4627cc
최고출력
366ps/6500rpm
엔진형식
Gasoline
가격
10520만원
 

‘트루 프레스티지’(True Prestige)라고 주장하는 현대차의 뉴 에쿠스. 10년 만에 탄생한 현대 뉴 에쿠스는 새로운 V8 엔진을 탑재한 가운데 최고급 세단의 전쟁터로 놓여졌다. 현대차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렉서스 LS460L을 벤치마킹하며 추격하고 있지만 철저한 계산을 거친 LS460L이 빈틈을 드러낼지는 더 두고 볼일이다. 뉴 에쿠스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봤다.

컨셉 3/5 별3개 해당 차량의 컨셉입니다.

현대차가 또 다시 높은 가격으로 자존심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 지난 3월 베일을 벗은 뉴 에쿠스의 판매 가격은 국산차 중에서 가장 높은 1억520만 원(VS 460 프레스티지)으로 최고급, 최대, 최고가 등의 수식어를 붙도록 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많은 기대와 함께 현대차의 기술력을 총집약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뉴 에쿠스는 현대차가 출시한 모델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세단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에쿠스는 1999년 출시해 지금까지 힘겨운 싸움을 해왔다. 지금의 경차 값도 안 되는 1000만원만 있어도 중형차 기본형을 살 수 있었던 당시만 해도 에쿠스는 그야말로 부의 상징이었다. 게다가 수입차도 흔치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충분히 받을만 했다. 에쿠스 최대의 라이벌은 기아 엔터프라이즈였다. 엔터프라이즈는 에쿠스의 전륜구동 방식이 아닌 후륜구동 방식으로 상품성을 강조했다. 쌍용차도 후륜구동 방식의 체어맨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대우차는 불행히도 이들을 상대할 최고급차가 없었기 때문에 대형차 시장에서는 열세였다. 엔터프라이즈 3.6과 체어맨이 3.2리터급 엔진이 최고급 모델인 반면, 에쿠스는 4.5리터급 엔진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엔진 배기량 경쟁은 이미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초창기 에쿠스는 일부 엔진에서 문제가 발생해 에쿠스 정비 전담반은 늘 에쿠스로 채워지는 등 기술적인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9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에쿠스 3.5리터급 기본형 모델은 그랜저XG의 시그마 엔진을 장착한 3.0리터급으로 낮아져 최고급 자동차라는 이미지까지 점차 희석됐다. 심지어 쌍용 체어맨은 2.3리터급 모델인 400S도 있었다. 에쿠스 최대의 핸디캡은 결국 부족한 기술력과 전륜구동 방식으로 모아졌다. 현재 시점에서 보면 에쿠스가 현대차의 마지막을 장식한 최고급 전륜차였던 셈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전륜구동 방식 자동차를 굳이 에쿠스를 위해서 후륜구동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수입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이 되자, 전 세계 최고급 세단이 밀물처럼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입차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그랜저TG를 출시하고 쏘나타에 탑재하는 세타 엔진의 출력을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시장은 점점 커져만 갔다. 최고급 세단이 후륜구동 방식을 고수함에 따라, 현대차는 작년 1월 제네시스에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해 시장 상황과 뉴 에쿠스 출시시기를 살폈다. 수입차가 갖고 있는 편의사양과 신기술은 현대차가 내놓은 신차에 적용하기가 어렵지 않았지만 구동 방식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현대차는 에쿠스 출시 후 지금까지 최고급차가 없는 탓에 돌다리 두들기듯 조심성이 더했을지도 모른다.

스타일링 4/5 별4개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등 스타일에 대한 평가입니다.

대형 자동차 디자인은 약 10년 전만 해도 힘찬 직선이 주로 쓰였다. 예를 들어, 현대차의 그랜저만 보더라도 초창기 모델과 뉴그랜저 그리고 그랜저XG까지 직선이 주류였다. 당시 출시한 에쿠스도 마찬가지였다. 기존 에쿠스와 뉴 에쿠스를 보면 공통적인 디자인이 전혀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차다. 앞모습은 번쩍거리는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 정서를 충분히 고려한 듯하다. 한국 시장보다 중국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 것 같다. 19인치 알로이 휠도 눈부신 크롬으로 도금했다. 뉴 에쿠스의 세그먼트 특성상 남에게 보이는 점이 매우 중요하므로 안개등을 아래로 감싸는 크롬 장식 등 일부 디테일을 과감하게 살렸다. 뒤펜더를 곡선으로 디자인한 것은 이미 그랜저TG, 아반테 등에도 적용한 바 있다. 다만, 라인을 아반테처럼 예리하게 줄 것인가 아니면 그랜저TG나 뉴 에쿠스처럼 부드럽고 완만하게 표현하느냐의 차이다. 뉴 에쿠스는 옆모습의 유연한 실루엣이 앞모습의 강한 임팩트를 중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낯설지 않으면서 개성적이다. 자동차 디자인은 특정한 정답이 존재하기 보다는 경향으로 봐야 한다. 또 디자인과 시장에서의 반응이 반드시 비례한다고 볼 수도 없다. 크리스 뱅글의 BMW 디자인이 평론가들에게 비난을 받고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처럼 뉴 에쿠스에 대한 디자인을 평가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주행|성능 3/5 별3개 핸들링, 고속주행 등 주행성능에 대한 평가입니다.

뉴 에쿠스에 앉았다. 먼저 윈도 스위치를 눌러보니 지금까지의 헐거운 작동 감각이 줄어든 느낌이다. 스위치 작동 각도가 줄고 탄력적이다. 또 도어트림에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처럼 시트 조절 스위치를 달았다. 전 좌석 모두 시트 느낌은 양호하며 뒷좌석 공간도 넓다. 그러나 VIP자리는 LS460L과 비교 시 만족감은 다소 부족하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더없이 편하지만 주행 중에는 엉덩이나 허리에 움직임이 발생해 안정감이 떨어진다. 때문에 뉴 에쿠스가 좋은차라는 생각은 들지만 최고급차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VIP를 모시려면 그나마 FIRST CLASS VIP시트(386만 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수평으로 자리한 대시보드 형상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베라크루즈와 쏘나타 트랜스폼의 센터페시아를 닮았는데 특히 송풍구가 그렇다. 게다가 뉴 에쿠스의 온도 조절 다이얼 위치도 베라크루즈 비상등 자리와 레이아웃이 동일하다. 뉴 에쿠스라면 센터페시아의 다이얼 시계도 금장 시계 정도를 적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실내 구성은 우수하지만 VIP가 직접 스티어링 휠을 잡는다면 지극히 검소해 보이는 시계로 시선이 고정될지도 모르겠다. 아래에는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과 시프트레버가 이어졌으며 제네시스처럼 통합조절시스템(DIS) 다이얼로 적용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전체적으로 몇 가지만 제외한다면 뉴 에쿠스의 실내 공간과 인테리어는 LS460L 수준으로 올라섰다. 뉴 에쿠스는 눈으로 보는 것, 귀로 듣는 것 등 시청각에 의한 품질은 분명히 높아졌으나 주행 중 승객에게 전달되는 감성은 프레스티지카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아무리 첨단전자장비가 차체거동을 제어한다고 해도 인간이 느끼는 감성을 충족시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안전|편의 3/5 별3개 승차감, 옵션사항 등 안전편의에 대한 평가입니다.

뉴 에쿠스는 최고출력 366마력/6500rpm, 최대토크 44.8kg·m/3,500rp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6.4초다. 뉴 에쿠스는 최대토크 발생 시점이 낮고 기어비 셋업을 통해 초기 발진부터 호쾌하게 가속을 시작한다. 엔진 사운드는 조용하고 부드러워 국내 소비자에게 잘 어필할 것 같으며 회전 질감도 수준 이상이다. 정숙한 엔진 사운드 대비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개선 사항이지만 다행히도 뒷좌석까지 전해지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AUTO와 SPORTS로 설정할 수 있다. 고속으로 주행하면 자동으로 차고를 내리는 것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뒷좌석 승객이 편안하고 안정된 승차감을 얼마만큼 보장받을 수 있느냐다. 뉴 에쿠스는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 최고급차다운 주행성을 갖춰 세계 명차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뉴 에쿠스는 리어 서스펜션이 움직이는 폭이 큰 편으로 실내에서는 롤각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 또 급제동 시 노즈다이브와 피칭이 심해 아슬아슬할 정도다. 서스펜션 변화는 운전석과 VIP석 마찬가지지만 뒷좌석에 탄 승객에게 더 민감하다. 평평한 시트 형상을 개선하면 더욱 안정적인 승차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가격|유지비 2/5 별2개 차량가격과 구입 후 유지운행의 경제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장|단점 3/5 별3개 전반적인 장점과 단점에 대한 평가입니다.

뉴 에쿠스가 매우 강력한 상품성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세계적인 프레스티지카 수준까지 가려면 숙성이 더 필요하다. 마이바흐,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을 프레스티지카라고 말할 수 있으며 그 아래에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BMW 7 시리즈 등이 프레스티지카 범주에 들어간다. 그러나 현대차가 벤치마킹한 렉서스 LS460L은 엄연한 의미에서 프레스티지카로 볼 수 없다. 프레스티지카에 가깝거나 프레스티지카의 대안으로 적합한 모델이 LS460L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프레스티지카로 자리 매김했지만 뉴 에쿠스는 아직까지 프레스티지카에 버금가는 장비와 패키징을 갖춘 국산차다. 시승 결과, 단적으로 말해 뉴 에쿠스는 늙은 렉서스 LS460L조차 따라가지 못했다. 하물며 S 클래스, 7 시리즈와는 격차는 더욱 심하다. 그래도 뉴 에쿠스는 프레스티지카다. 뒤에 ‘only in Korea’를 붙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