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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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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은 자동차 엔진 개선만으로 안 된다. 교통신호를 뜯어고쳐라.”

세계 유명 자동차업체들이 도로 교통시스템 효율성까지 끌어올리는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친환경은 첨단 기술을 탑재해 자동차 엔진 효율을 높이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BMW가 대표적이다.

BMW는 바이에른 주정부・뮌헨시와 모든 교통체계를 개조 중이다. 2005년 시작된 ‘어라이브(Arrive)’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에서만 한 해 동안 교통체증으로 낭비되는 연료가 120억L나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BMW는 우선 교통량 정보에 따라 신호체계가 즉각 바뀌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뮌헨의 주요 도로인 퓌어스텐리더 슈트라세에서 교통신호 시스템 개선 이전과 이후의 이동 시간을 비교했을 때 개선 전에는 평균 10개의 신호등을 지나면서 다섯 차례 신호에 걸렸다. 그러나 개선 뒤에는 평균 두 차례밖에 신호에 걸리지 않았다. 어떤 때는 한 차례도 멈추지 않고 10개의 신호등을 통과했다.

BMW그룹의 클라우스 드래거 연구개발(R&D) 총괄사장은 “교통신호 체계 개선 뒤 연료 소모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BMW는 현재 뮌헨의 180개 도로에 대해 이 같은 신호체계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교통체계를 현재 개발 중인 지능형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통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전방의 신호등 상황, 내리막길의 존재 등을 미리 파악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심지어는 속도 조절까지 알아서 해준다. 이를 통해 연료를 5〜10%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우디도 교통 개선 프로그램인 ‘트래볼루션(Travolution)’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트래픽(교통)과 레볼루션(혁명)을 합성한 말이다. 자동차가 신호등에 안 걸리고 달릴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신호등이 언제 바뀌는지 무선통신으로 자동차에 알려주면 자동차 계기판에는 다음 신호등에서 빨간불을 피하기 위해 현재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려야 하는지가 나타난다. 멈추지 않고 달리기 때문에 연료 소비 효율을 크게 높이고, 자동차의 공회전을 줄일 수 있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낸다.

국내에서도 지능형 교통체계(ITS) 도입이 한창이지만 유럽처럼 자동차회사가 팔을 걷고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ITS는 도로에 설치된 CCTV, 교통량・속도 인식장치(VDS) 등의 장비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한 다음 휴대전화 이용자에게 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586억원, 내년 624억원 등 2012년까지 총 2207억원을 투자해 전 고속도로에 ITS를 설치키로 했다. ITS가 시범 구축된 전주와 대전・제주 등에서 차량 통행 속도가 13% 이상 개선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고준호 박사는 “서울시가 국내 자동차 회사에 액화석유가스(LPG) 버스 개발을 의뢰한 적은 있지만, 자동차 회사가 서울시의 교통체계 개선에 나선 적은 없다”면서 “서울시는 차량이 포화 상태인 만큼 교통체계 개선에 자동차 회사도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