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연식
- 2008년
- 배기량
- 2933cc
- 최고출력
- 235ps/4000rpm
- 엔진형식
- Diesel
- 가격
- 9180만원
자동차업계에서 이제 크로스오버라는 개념은 너무나도 익숙하다. 많은 브랜드들이 크로스오버 차량을 선보이고 있고 국내의 기아자동차도 크로스오버 개념의 '소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중에서는 단연 BMW가 크로스오버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X5로 SUV가 아닌 SAV(Sports Activity Vehicle)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BMW가 이번에는 어떤 작품을 완성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컨셉 4/5 해당 차량의 컨셉입니다.
X6는 크로스오버의 대표가 될 자격이 충분한 차다. X5로 SAV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조했던 BMW가 이번에는 SAV를 뛰어넘는 SAC(Sports Activity Coupe)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으로 보여진다. SUV-SAV-SAC로 이어지는 진화는 X6에서 극을 이루었다. 고성능 SUV 내지는 스포티한 성향을 가진 SUV는 많이 나왔어도 쿠페의 피가 흐르는 SUV는 X6가 최초이다. SAV에 이어 SAC 역시 매우 성공적인 이름짓기의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에도 BMW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스타일링 4/5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등 스타일에 대한 평가입니다.
X6의 스타일링은 호불호가 명확하게 드러날수 있는 디자인이다. X6의 기본적인 베이스는 X5이다. X5를 좀 더 넓고 낮게 주물러서 뒷쪽 루프라인을 잘라낸듯한 모습이다. 익스테리어의 디테일을 살펴보면 눈매가 좀 더 날카로워졌고 리어램프는 전체적인 스타일링에 더 잘 스며들었음을 볼 수 있다. 자칫 어색해 보일수 있는 디자인을 조화롭게 잘 살려낸 BMW 디자이너들의 실력을 다시 한번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어느 부분을 살펴봐도 디자인 컨셉의 흐름에 역행하는 부분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X5와 거의 동일하다. 1열 공간과 대시보드쪽은 X5와 거의 동일해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여유공간도 차이를 느끼기 힘들만큼 비슷하다. 1열 머리 위를 정점으로 점점 낮아지는 루프 라인으로 인해 2열의 헤드룸 공간이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실제 앉아보면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애초부터 기대치가 낮아서인지 의외라는 생각도 든다. 실내공간 특히 2열 공간은 스타일과 실용성을 적절히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2열 공간 가운데 부분에 컵홀더 등의 수납공간이 가로지르고 있어 기존 5인승 구성에 익숙한 오너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수 있겠다. 하지만 쿠페라는 컨셉에는 더 잘 부합하는듯 하다. 디자인 컨셉을 위해 실용성을 포기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뒷쪽 루프라인이 낮게 떨어지고 뒷유리가 작아서 운전석에서 룸미러를 통해 바라본 후방시야는 매우 불편하다. 후방카메라가 없었다면 참으로 난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단점은 '쿠페니까'라는 말로 용서가 된다.
주행|성능 4/5 핸들링, 고속주행 등 주행성능에 대한 평가입니다.
국내에 판매되는 X6 30d에는 X5 3.0d 모델과 동일한 3000cc 235마력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동일 배기량에 272마력으로 출력이 더 높은 35d모델이 수입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235마력 엔진으로도 충분한 주행능력을 보여준다. X5에 비해 넓고 낮아진 차체로 인해 안정감은 X5보다 좋아진 느낌이며 쿠페라는 컨셉때문에 승차감은 더 단단해 졌다. 그로 인해 좀 더 과감한 주햏이 가능해졌고 핸들링 반응도 즉각적이다. 좀 더 스포티해진 이런 세팅때문에 확실히 X5에 비해 X6는 달리기에 좀 더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이러한 점들은 탁 트인 도로와 코너가 많은 와인딩 로드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235마력에 53kg*m의 토크로 고속에서도 호쾌하게 달려준다. 180km/h까지는 꾸준한 가속이 이어지며 그 이후 다소 주춤하는 듯한 감은 있지만 크게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기존에 다른 차종에도 많이 쓰여왔던 6단 오토미션은 높은 완성도로 출력을 뒷받침해준다. 파워트레인의 조화는 정말 흠잡을데 없다.
안전|편의 3/5 승차감, 옵션사항 등 안전편의에 대한 평가입니다.
전반적으로 스포티한 세팅으로 인해 단단한 하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고속주행과 코너링시에는 상당히 안정적이지만 시내 저속주행에서는 스포티한 하체덕에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며 유압식 파워스티어링도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는 단점이 있다. 여성오너라면 시내주행에서 다소 버거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X6에는 BMW 최초로 DPC라는 장비가 탑재되어 있다. 주행상황과 노면상태에 맞춰서 구동력을 자동으로 배분해주는 장비로 계기판 가운데 액정으로 구동력 배분 상태를 보여준다. 앞뒤 구동력 분배는 4륜 X-Drive 시스템이 0:100~100:0으로 자유롭게 분배하고, 좌우 구동력 분배는 이 DPC 시스템이 분배한다. 혼다 어코드의 SH-AWD와 같은 기술처럼 보이지만 DPC는 액셀 페달에서 발을 떼도 일정한 구동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 DPC 시스템으로 인해 상당히 하드코어한 주행에서도 트랙션을 잃지 않고 잘 달려주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이 외에 각종 안전장비와 i-Drive 및 K-Navi 등 각종 편의장비가 골고루 갖춰져 있으며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만큼 든든한 장비들이 몸을 둘러싸고 있다.
가격|유지비 3/5 차량가격과 구입 후 유지운행의 경제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X6 3.0d의 가격은 9390만원으로 X5 3.0d에 비해 약 500만원정도 비싸다. 추후 출시될 휘발유 모델의 경우 X5 대비 약 1천만원정도 더 비싸질거라고 한다. 이 정도의 가격차이라면 패밀리카 수준의 실용성에 매달리는 오너가 아니라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할만 하다. 그만큼 X6는 매력이 넘치고 그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또한10.5km/l라는 공인연비 역시 장점중에 하나이다. 구입 후에는 BMW의 BSI 서비스가 적용되어 5년 10만킬로까지 정기교환 소모품이 제공되며 일반부품 2년 4만km, 파워트레인 3년 6만km의 보증이 주어진다.
장|단점 4/5 전반적인 장점과 단점에 대한 평가입니다.
X6 최고의 장점은 쿠페라는 컨셉을 잘 살렸다는 것이다. 스타일링 뿐만 아니라 주행성까지 쿠페의 성격을 골고루 잘 살렸다. 잘 달리는 SUV는 많지만 정말 쿠페의 컨셉을 가지고 SAC(Sports Activity Coupe)라는 이름에 걸맞는 결과물을 완성 시킨건 다른 경쟁차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으로 인해 잃어야할 부분도 있다. 실용성을 최대한 살리기는 했으나 2열 공간이 2인승 독립시트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과 일반 SUV에 비해 활용도가 낮은 트렁크 공간 등은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세련되고 실용적이면서 잘 달리는 SUV는 많이 있다. 하지만 기존의 SUV에 심심함을 느끼고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면, SAV로 불리는 X5에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고민 말고 X6를 선택하라. 그것만이 당신의 액티브한 욕망을 해결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