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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프리미엄 1.6 CVVT Si 블랙 A/T

모델연식
2008년
배기량
1591cc
최고출력
124ps/6300rpm
엔진형식
Gasoline
가격
1674만원

 

준중형에서 볼 수 없었던 편의사양들로 무장. 동급 최대출력, 최고의 연비라는 화력, 아반떼의 독재로 평화롭던 한반도 준중형 시장에 모반의 불씨가 일고 있다

컨셉 4/5 별4개 해당 차량의 컨셉입니다.

시승차는 1.6 CVVT 가솔린 엔진을 얹힌 포르테 프리미엄 Si 블랙, 색상은 CF에 등장하며 도도한 색채를 뽐내던 스파이시 레드다. 먼 발치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날렵한 실루엣이 가슴 속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마침내 올 것이 왔다! 나는 키를 건내 받는 것도 잊고 꽤나 사납게 노려보는 포르테의 눈매를 피해 요모조모 살펴본다. 사진보다 실물이 섹시하다는 생각이 뇌리를 때린다.

스타일링 3/5 별3개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등 스타일에 대한 평가입니다.

살다 보면 초면이지만 낯설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포르테가 그랬다. 어디서 봤더라? 프런트와 리어의 디자인이 어쩐지 시빅과 아우디 A4를 보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조금 더 가까이에서 자세히 살펴 보고는 생각을 달리 했다. 어딘가 닮은 것 같은 느낌은 포르테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본 단편적 느낌에 불과했고 녀석을 살펴 볼 수록 곳곳에서 스포티한 스타일을 완성 코자 하는 슈라이어의 터치가 발견 된다. 과연 슈라이어는 슈라이어다.
포르테의 스타일링의 테마는 스포츠 세단. 디테일을 살펴볼 필요 없이 실루엣 자체로도 노골적이게 스포티하다. 로 노즈, 하이 데크, 짧은 앞뒤 오버행, 치켜세운 엉덩이를 보고 있자니 녀석에게 올라타 밟아줄 오른발이 벌써부터 근질거린다. 그래도 겉옷부터 벗기는 것이 순서겠다.
녀석의 첫인상은 스스로가 기아차라는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 바로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그릴이 로체 이노베이션에서 선보인 기아의 패밀리룩을 계승했기 때문. 동시에 포르테의 모태가 된 컨셉카 ‘Koup’의 느낌도 불만 없이 살렸다고 보여진다. 범퍼는 돌출부를 최대한 줄여 라운드를 준 것이 특징이고 큼지막한 에어 인테이크도 제법 터프가이다. 공기 마찰을 줄이기 위해 워셔노즐을 보닛 안 쪽으로 숨긴 센스는 살짝 미소를 짓게 한다.

차를 보는 어쩔 수 없는 습관 탓에 얼굴에 처음 시선이 갔지만 포르테의 스타일링에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어깨부터 허리로 이어지는 옆 라인이다. 먼저, 돌출된 보닛의 라인이 앞 바퀴의 휠 하우징의 만나 형성된 어깨라인이 재미있다. 사람으로 치면 헬스클럽에서 운동 꽤나 한 어깨 같은 느낌. 도톰하게 근육이 오른 보닛과 펜더 부분의 면을 분할해 더 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Si모델은 16인치 타이어를 신고 있었는데, SLi모델은 17인치 타이어를 신겨놔 더 재미있는 모습이다. 그릴로부터 헤드램프로 이어진 앞모습의 날렵함은 옆모습의 직선 캐릭터 라인으로 연결, 보다 빠른 속도감으로 표현된다. 여기에 볼륨감 있는 옆면의 구성과 뒤로 갈수록 넓어지는 경사에서 스포티한 감각도 심심치 않다.
뒷 모습은 범퍼 아래 쪽을 힙업하고 스포일러 일체형의 트렁크 리드를 한껏 치켜 올린 것도 모자라 험상궂은 테일램프로 다이내믹한 느낌을 주고 있다. 컨셉카 ‘Koup’에서 보여지던 날렵함이 떠오른다. 물론, 아반떼 HD와 플랫폼을 공유하다 보니 굼뜬 느낌의 간섭도 없지 않아 있지만 기존 준중형에서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뒷 모습인 것은 확실하다.

운전석의 문을 열고 실내를 들여다 보자 가장 먼저 슈퍼비전 클러스터 계기판이 눈에 띈다. 3실린더 형 계기판으로 스포티한 감각과 동시에 오렌지 레드 컬러의 무드조명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낮에도 시동을 켜면 계기판을 붉게 물들이는 이것은 포르테에 세계 최초로 적용되었다고 하는데, 음- CF에서 봐온 것처럼 제법 그럴 듯 하다.

포르테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 역시 스포티한 감각을 위한 포석으로 엿볼 수 있다. 림의 두께도 적당한 듯 보이고 중앙 패드를 U자형으로 배치한 것도 탁월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의 테마에 맞춰 조금 더 신경을 썼다면 훨씬 더 스포티한 감성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센터페시아가 다소 엉뚱한 모습으로 위치해있다. 입체적인 모습을 떠올린 기대와 다르게 평면적인 느낌이 강해 조금은 실망했다. 하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버튼의 위치는 편리했고 누를 때의 감도 경쾌하다. 언뜻 센터페시아를 볼 때는 다소 어색한 감이 있었지만 디테일보다 심플함과 편리함을 강조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뒷좌석도 넓고 쾌적한 편, 바닥이 평평해서 가운데 자리에 앉아도 큰 불편은 없겠다. 그러나 럭셔리라고 봐주기에는 어려운 내장재의 재질과 트렁크 윗부분의 알 철판이 그대로 드러나는 등 마감처리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 등 몇몇 미흡한 점이 발견되었다.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훌륭했을 텐데. 포르테의 옥의 티다.

주행|성능 4/5 별4개 핸들링, 고속주행 등 주행성능에 대한 평가입니다.

기특한 초반 가속, 매끄러운 상승감
시승도로는 직진 코스와 굽이진 곡선 주행구간 그리고 언덕과 내리막이 어우러져있는 남한산성 길이다. 가을의 초입, 복잡한 서울시내를 벗어날 생각에 조금 급한 마음으로 운전석의 문을 연다.
먼저 시트에 앉아 포지션을 잡고 시야를 확인. 하이데크 로노즈 그러니까 후드 부분은 낮고 트렁크 부분은 높은 형태로 시트가 다른 동급차량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만큼 전방과 전방 하향의 시야가 좋다. 꺾여 내려간 도어라인 덕에 사이드 미러도 별다른 간섭 없이 손쉽게 학인 할 수 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쿠르릉-!” 포르테의 1.6 CVVT 가솔린 엔진이 짧고 경쾌한 호흡으로 탑승을 환영한다. 기합이 바짝 들어간 짤막한 응답이랄까. 야무지고 유쾌한 느낌이다. 시동과 동시에 슈퍼비전 클러스터 계기판엔 오렌지 빛깔이 은은하게 퍼져가는데 이게 또 일품. 언제고 레이싱 게임에서 비슷한 장면을 본 것 같다. 설렌다. 아이들링 소음은 정숙한 가운데 호흡을 가다듬 듯 은은한 떨림으로 출발 대기 중이라는 사실을 전달한다. 짧은 듯 보이는 기어노브는 수동기능이 있는 스텝트로닉 방식. 한 손에 쥐기 좋은 크기로 조작이 손쉽다.
시프터를 D에 놓고 주행에 나선다. 엑셀의 반응은 제법 민첩하고 초기 가속도 빠르게 달아오르는 편.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55, 105, 165km/h에서 변속이 진행되는데 구간마다 약간의 진동과 소음이 느껴진다. 반응은 반 박자 정도 느린데 기어가 연비 중심으로 셋팅된 이유겠지 생각된다. 높지 않은 배기량, 자동변속기의 특성상 폭발적인 가속능력을 기대하긴 힘들다. 4단 자동변속기의 채택과 기본급 외에는 수동 변속기 옵션을 선택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대신, 국산 준중형차 중 최고를 자랑하는 124마력(디젤 128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15.9kgㆍm의 힘이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1,185kg 무게의 차체를 수월하게 이끌고 간다. rpm이 엔진의 큰 저항 없이 매끄럽게 상승하는 안정감도 돋보인다.
서스펜션은 스포티 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단단하게 셋팅되어 노면의 상태를 제법 정직하게 전달한다. 커플드 토션빔 액슬 방식의 셔스펜션은 논란이 많았지만 커브에서의 코너 링도 수월하고 영활한 몸놀림을 보인다. 그러나 속도를 조금 올려 60km/h가 넘어서는 속도의 급 커브에서는 마지막 부분에 뒤가 약간 흔들리는 움직임을 보인다. 주행 성능에 큰 불만이 생길 정도는 아니지만 SLi모델에 장착된 VDC(차체자세제어장치)의 존재가 아쉽긴 하다.
스티어링 휠의 핸들링은 MDPS(전자제어식파워조향장치)가 있어 주행속도에 따라 핸들링 무게감이 변하는데 저속에서는 무겁지 않은 핸들링을 보이다가도 중ㆍ고속에서는 일정하게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일단 가벼운 느낌이 아니라서 좋다. 그렇다고 해서 무겁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고 안정적인 느낌이 지배적. 제법 단단한 하체의 셋팅과 잘 어우러져 급커브에서도 추종성이 뛰어나다. 고속에서도 가고자 하는 방향을 만족스럽게 제어해낸다.

안전|편의 3/5 별3개 승차감, 옵션사항 등 안전편의에 대한 평가입니다.

포르테 운전석에 앉아보니 뜬금없이 ‘좋았어-!’ 하는 생각이 든다. 1.6에 기대했던 것 이상의 넉넉한 레그룸과 전폭에 비해 좌우가 넓어 보이는 이유다. 에디터의 키가 181cm, 에디터보다 키가 많이 큰 운전자들도 시트 포지션을 잘 조절하면 불편은 없을 듯 하다. 시트 조절은 수동으로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점은 환영이다. 차 값을 올리는 이유 말고 시트 조절에 답답한 전동장치를 써야 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나? 자동이 폼 난다는 설득력 없는 말 빼고는 없을 것이다. 폭신함이 착 감겨오는 시트에 냉방기능까진 없지만 통풍구를 갖추고 있으며 히팅 시트는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ON/OFF 된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액티브 헤드레스트가 적용 되었다. 한마디로 시트에 있어야 할 것은 있고 없어도 될 것은 없는 것이다.

트렁크 용량도 415리터로 402리터의 아반떼HD보다 널찍한 공간을 제시한다. 또한 블루투스 오디오 스트리밍과 저음역을 강조해 주는 가상 서브우퍼 효과의 파워베이스도 심심치 않은 기능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버튼 타입 시동키,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등 중형 세단에도 보기 어려운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분명 포르테의 인테리어와 사양들은 내용상 광고 카피의 말 그대로 럭셔리한 사양을 지향한다.

가격|유지비 3/5 별3개 차량가격과 구입 후 유지운행의 경제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Forte 프리미엄 Si 블랙 제원

레이아웃: 앞 엔진, 앞바퀴굴림, 5인승 4도어 세단
전장/전폭/전고(mm): 4,530/1,775/1,460
휠 베이스(mm): 2,650
공차중량(kg): 1.187
엔진형식: 직렬 4기통 1.6L 가솔린
배기량(cc): 1,591
최고 출력(ps/rpm): 124/6200
최대 토크 (kgㆍm/rpm): 15.6/4,200
변속기: 4단 자동
안전 최고속도(km/h): 182
연비(km/L): 14.1
기본 가격: 17,550,000원

장|단점 4/5 별4개 전반적인 장점과 단점에 대한 평가입니다.

베스트 셀러를 넘보는 기아의 역습

디자인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2008년 기아의 4번째 아이콘 포르테. 연초 기대를 모았던 기아의 모하비는 약간은 굼뜬 판매량을 보였지만, 요즘 기아는 모닝, 로체 이노베이션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며 디자인에 역점을 둔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리고 포르테도 이미 국내 준중형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포르테 경쟁력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디자인. 사실 그간 국산 준중형 차들은 엔트리카라는 가격적 포지션을 이유로 그저 심심한 스타일을 입어왔고 선택할 수 있는 기능들도 대동소이했다. 이런 와중에 차별된 디자인을 가진 포르테의 등장은 그 자체로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디자인의 완성도는 패밀리룩을 앞세운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 확립과 함께 포르테라는 이름의 뜻을 충분히 어필할 만큼 단단한 스타일로 나타난다. 동시에 준중형에서 생각할 수 없었던 고급 편의장치를 대거 탑재케 하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시승을 통해 아쉬운 부분도 몇몇 발견 되었지만 경쾌한 반응, 안정적인 가속 그리고 국내 준중형 세단 중 가장 뛰어난 연비(14.1km/L)에 더 무게를 실어주고 싶다. 현재 준중형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아반떼 HD와 오는 11월 출시 될 GM대우 J300과의 치열한 삼파전도 예측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