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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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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 AWD 디젤 커먼레일 터보 2.0 TDI A/T  

모델연식
2008년
배기량
1968cc
최고출력
140ps/4200rpm
엔진형식
Diesel
가격
4110만원
 

폭스바겐에서 티구안이라는 SUV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나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전 세계적인 고유가의 가장 큰 희생양은 누가 뭐래도 SUV였기에 ‘조금 팔아 보다가 시장을 접겠거니’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뒤이어 유럽에서 출고 대기일이 6개월을 넘을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국내에서도 금새 200여대가 계약 되었단다. 그제서야 나는 뒤늦게 티구안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컨셉 4/5 별4개 해당 차량의 컨셉입니다.

티구안의 위치를 간단히 표현하자면 ‘컴팩트 SUV’다. SUV의 다목적성과 중소형차의 경제성을 겸비하기 위한 장르다. 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SUV 장르가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골프의 플랫폼과 엔진, 서스펜션을 공유하고 있다. CR-V가 시빅의 플랫폼을 공유한 것과 마찬가지. ‘골프를 늘려 만든 차’라고 보면 된다. 골프보다 전장은 20cm, 전폭은 4.9cm 늘었다. 다만 미션은 골프의 DSG가 아닌, 6단 팁트로닉 방식이다.

스타일링 3/5 별3개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등 스타일에 대한 평가입니다.

먼저 디자인을 보아하니 ‘혁명보다는 진화를 원한다.’는 폭스바겐의 수석 디자이너 클라우스 비숍의 말대로 폭스바겐 디자인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모범생 같은 전통적 이미지에서는 많이 탈피한 디자인이었다. 앞모습은 변화를, 뒷모습은 전통을 유지한 느낌이었다.

주행|성능 3/5 별3개 핸들링, 고속주행 등 주행성능에 대한 평가입니다.

스로틀 반응은 정지 상태에서는 뛰어나지만 주행 중의 반응은 기대보다 굼뜬 편인데, 터보렉도 마찬가지다. 매번 반 클러치 상태를 거치는 느낌. 하지만 일단 가속을 시작하면 상당히 날렵하게 가속하는데, 1750RPM부터 최대 토크가 터지는 만큼 저회전부터 RPM의 상승이 거침없고 출력도 막히는 구간 없이 꾸준히 상승한다. 하지만 그만큼 빠른 응답성이 아쉬웠다. 반 박자만 빨랐어도 배기량을 감안한 티구안의 가속력은 완벽하다고 표현해 줄만 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상대적으로 아쉬운 것 뿐, 타 SUV에 비하면 처지지 않는다. 제원상 출력은 같은 배기량의 국산 SUV와 비슷하지만, 티구안을 타보면 국내 메이커의 제원이 뻥마력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미션은 DSG가 아니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티구안의 6단 팁트로닉은 상당히 부드럽고 변속 딜레이도 최저 수준이었다. 가속 중 변속으로 인한 RPM의 낭비가 최소한으로 절제되고 있었다. 스티어링 답력 또한 정말 가볍다. 그렇다고 한 없이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고, 각 속도에 알맞은 무게감을 실현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압권은 탄탄한 하체와 서스펜션이었다. ESP 시스템의 완성도 역시 최고다. 똑같은 ESP가 아니다. 아무리 급하게 코너로 들이밀어도, 대충 때려 밀어 넣어도 영리하게 제어해준다. 연속된 S자 코너에서도 차체가 스티어에 뒤늦게 딸려오는 느낌이 거의 없고 롤링이 최소한으로 억제되어 있다. 골프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분명 승용에 가까운 밸런스다. 골프에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탈출 가속에서 나타났다. 골프와 같은 엔진이라고 들었는데... 차체의 무게와는 관계가 없는 반응성의 문제이기에 운전하는 내내 갸우뚱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스포티한 주행을 원하면 한 박자 일찍 스로틀을 개방해 나가면 되겠다.

안전|편의 3/5 별3개 승차감, 옵션사항 등 안전편의에 대한 평가입니다.

티구안에 올라 타보면 좌석이 SUV 치고는 꽤 낮다는 느낌이다. 키 182cm의 필자가 타기에는 딱 알맞은 높이였다. 비슷한 크기의 스포티지보다 더 낮다. 티구안에 비교하면 승용차는 몸을 아래로 구겨 넣는 느낌이고 다른 SUV는 올라타는 느낌이 들 것이다. 키가 작은 여성도 이만하면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을 듯.
시동을 걸자 역시 디젤 특유의 겔겔대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상당히 절제되어 있었다. 같은 엔진인 파사트보다도 많이 작다고 보면 된다.

가격|유지비 3/5 별3개 차량가격과 구입 후 유지운행의 경제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전장/전폭/전고 : 4,427/1,809/1,683
휠 베이스 (mm) : 2,604
타이어 규격 : 215/65R 16H
연료탱크 용량 : 63L
배기량(cc) : 1,968
최고 출력(ps/rpm) : 140/4200
최대 토크 (kg.m/rpm) : 32.6/1,750~2,500
압축비 : 16.5 : 1
변속기 : 6단 팁트로닉
공차중량(kg) : 1685
안전 최고속도(km) : 203
0-100km (sec) : 10.7
연비(km/L) : 12.2
가격 : 41,700,000원

장|단점 3/5 별3개 전반적인 장점과 단점에 대한 평가입니다.

자꾸 골프에 비교하는 이유는 폭스바겐 스스로 ‘골프를 늘려 만든 차’라며 은근히 골프의 이미지를 부각시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다른 SUV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완성도 높은 밸런스였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골프의 느낌은 포기해야 하지만 SUV의 다목적성과 동시에 승용의 운동성, 승차감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욕심쟁이에게는 티구안이 정답이다. 동급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그만한 값을 지불할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