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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2.0 TFSI quattro

모델연식
2008년
배기량
1984cc
최고출력
200ps/5100rpm
엔진형식
Gasoline
가격
4890만원
 

2009년 형 아우디 A4가 국내에 출시되었다. 아우디 A4,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등에 해당되는 C세그먼트는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다. 신차 발표회 당시 비록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긴 했지만, 세계적인 슈퍼스타 자미로콰이까지 불러들인 것을 보면 아우디가 A4에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컨셉 3/5 별3개 해당 차량의 컨셉입니다.

실제로 아우디의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차종이 바로 A4이고, A4 중에서도 다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배기량이 2.0이다. 물론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지만 A4의 C세그먼트는 일생의 첫 차로 선택 되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는 다음 차의 구매에 영향을 미칠 브랜드 충성도의 여부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다. 게다가 A4의 2.0 엔진은 세계 10대 엔진에 이름을 올린 바 있고 아우디를 대표하는 기술이 콰트로 시스템인 만큼, A4 2.0TFSI 콰트로는 아우디의 대표 차종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볼 수 있다.

스타일링 3/5 별3개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등 스타일에 대한 평가입니다.

둥그스름한 기존 A4의 풍성한 볼륨감을 보다 샤프하게 다듬은 느낌이다. 이는 파워 트레인의 비약적인 향상과 더불어 이번 A4가 추구하는 방향을 함축해 놓은 듯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14개의 LED를 물결처럼 박아 넣은 헤드램프의 DRL(Daytime Running Lamp)인데, 존재감을 자신 있게 드러내면서도 경박스럽지 않은 포스를 갖추고 있었다. 강렬하기 보다는 우아함을 살리고 있고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우디의 아이덴티티를 증명하는 싱글 프레임 그릴은 이전 모델보다 넓고 낮은 위치에 있고 멀리서 봐도 아우디임을 알아챌 수 있을 만큼만 변형되었다. 최근의 유행을 반영한 듯한 쿠페 형상의 루프 라인과 뒤로 갈수록 살짝 모아지는 숄더 라인, 보닛에서 전조등으로 이어지는 V형 라인은 공기 역학적으로 완전한 느낌을 준다. 기존의 차체에 붙어있던 방향 지시등이 사이드 미러로 옮겨온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

전체적인 크기는 기존보다 전장은 약 12cm, 전폭 5cm, 휠베이스 16cm 정도가 더 커졌다. 외관은 시각적으로 수치보다 조금 덜 한 인상이지만 실내의 크기는 수치보다 더 넓은 폭의 향상을 이룬 느낌이다. 게다가 실내가 이렇게 넓어졌음에도 기존보다 더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공간 구성은 정말 최고의 효율성을 구축했다고 말할 수 있다.

실내 역시 기존 아우디의 패밀리룩을 훼손하지 않고 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인테리어 중 하나가 아우디인 만큼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는데, 고급스럽고 탄탄한 마무리는 여전했다. 기존 A4에는 없던 MMI는 중앙 다이얼 외에도 4개의 버튼이 추가되어 BMW의 iDrive보다 사용의 편리를 더했다. 시승 시간이 짧아 제대로 조작해보지 못했다는 점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계기판은 전형적인 흑과 백의 문자판으로 이루어진 속도계와 알피엠 게이지가 인상적이었다. 시인성은 나무랄 데 없는 색 구성이지만 100km부터는 세 자리의 수이기 때문인지 100, 140, 160 순으로 40단위로 글자가 작아졌다. 고속도로 정속 크루징의 기준 범위인 100km 만큼은 크기를 줄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주행|성능 4/5 별4개 핸들링, 고속주행 등 주행성능에 대한 평가입니다.

시승차는 다이내믹 버전이 아니라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사용자 설정의 4가지 모드를 체험해보지 못해 대단히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4는 훌륭했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시승 시간은 짧았지만 이번 A4의 놀라운 변화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더 민첩하고 더 단단해졌다. 엑셀 반응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예민해졌다. 덩치가 더 커졌는데도! 이전 모델에 비해 출력은 약 5% 수준인 11마력이 향상된 211마력이지만, 토크는 무려 35.7로 약 25%나 향상된 덕분에 어느 구간에서든 막힘없이 신속하고 꾸준한 가속과 편안함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저 D모드에 둔 가속이 이전 모델 S모드의 가속과 비슷할 정도다. 메이커에서 발표한 제로백 (0-100km) 수치는 6.9초. 터보엔진의 가공할 토크빨은 수치보다 더 훌륭한 가속으로 느껴지게 하지만, 보다 단단해진 하체의 안정감은 일체의 불안감이 없어 반대로 가속감을 죽이기도 한다. 가속시 3,000rpm을 넘어서면서 약간 머뭇거리는 인상을 받았을 뿐, 일반 오너라면 터보차임을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터보랙도 절제되어 있었다.

고속도로로 나가 가속을 점점 더 붙여보자 190km/h를 기록해도 조종성은 드라이버의 손아귀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예상하고 입력한 만큼 움직인다. 적당히 민감한 핸들링은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울 만큼 효과적으로 거동하고 있었다. 인터체인지를 돌며 의도적으로 핸들을 급격히 감았다 풀었다를 반복해 보고, 다시 몇 차례의 코너를 돌며 역시 회두 성향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유턴 구간에서 과도하게 핸들을 감아 봐도 쏠림이나 움직임의 오차를 어지간해서는 허용하지 않았다.
앞 오버행이 많이 짧아져 전후 무게 배분도 56:44로 아우디의 라인업 중 최고의 밸런스를 갖추고 있었고 기존 모델에 비해서도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되었다. 물론 다른 라이벌에 비하면 앞이 좀 더 무겁기는 하다. 하지만 콰트로 시스템과 어우러지면서 단점이 많이 상쇄되고 있었다.

장소를 옮겨 한적한 코너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코너를 공략해 보았다. 6단 팁트로닉은 다이내믹 모드가 아닌데도 영리하게 필요한 구간을 찾아주고 수동 모드에서의 변속도 DSG 미션만큼은 아니지만 답답한 편은 아니었다. 고속 코너든 짧은 코너든 웬만큼 속도를 높여 봐도 불안정한 기색을 보이지 않으며 연속된 코너에서의 리듬감도 쉽사리 깨어지지 않았다. 3시리즈만큼의 날카로운 핸들링은 아니지만 의도한대로 정확히 돌아주는 느낌은 역시 콰트로답다. 아무렇지도 않게 빠르다. 핸들링이 조금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끈적끈적하게 노면을 박차주는 정직성은 정말 최고다. 시승차의 반납 시간이 촉박해져 본격적인 테스트는 포기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사진을 찍기로 한곳은 이전보다 타이트한 코너였고 사진 기자를 향해 조금 더 페이스를 높여 달려가자 동승한 아우디 관계자가 깊숙한 선회 지점에서 “어~ 어~” 놀라며 소릴 지른다. 팔을 들어 방어 자세를 취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페이스가 너무 높아 사고가 날 것으로 생각했다는데, 스키드음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빠져 나오자 자신도 어안이 벙벙한 눈치다. 오히려 관계자를 배려해 페이스를 덜 올리고 편하게 시트에 파묻혀 한 손으로 운전했던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의 페이스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운전자에게 신뢰성 있는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조수석에 탑승한 관계자는 모를 수밖에... 이번 A4의 디자인이 이전보다 날카로워진 것은 업그레이드 된 성능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어쨌든 놀래킨 것에 대해 수차례 사과하며, 돌아가는 길은 주변의 차들과 같이 페이스를 맞추어 주행했다. A4와 콰트로의 성능을 무시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여 주니 이젠 누가 관계자고 누가 기자인지 헷갈릴 정도다. 일상 영역에서의 A4는 엔진음의 유입이 조금 거슬릴 정도일 뿐, 서스펜션도 단단하고 댐핑 스트로크도 이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짧아진 정도지만 승차감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을 맞추고 있었다. 이쯤 되니 다이내믹 버전의 컴포트와 다이내믹 모드를 경험해보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안전|편의 3/5 별3개 승차감, 옵션사항 등 안전편의에 대한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필자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실내 넓이인데, 기존 A4의 운전석에 앉으면 실내가 나를 압박해오는 듯한 비좁은 느낌 때문에 불쾌했지만 이번 A4는 약 10% 정도의 여유가 더 있는 느낌이다. 필자의 덩치가 182cm, 88kg 이라 C세그먼트의 차종 중에서는 실내 넓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동급 라이벌 차종 중 가장 넓게 느껴졌다. 물론, 2년 내내 비슷한 몸무게였으니 살이 빠져서 그렇게 느껴진 것은 아니다. (아쉽게도)

가격|유지비 3/5 별3개 차량가격과 구입 후 유지운행의 경제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주요제원 아우디 A4 2.0T 콰트로 배기량 : 1984cc
엔진 형식 : 직렬 4기통 터보
최대 출력 : 211ps / 4,300rpm
최대 토크 : 35.7 kg.m / 1,500rpm
가속 성능 (0-100km) : 6.9초
차량 중량 : 1760kg
전장 x 전폭 x 전고 : 4703mm x 1826mm x 1427mm
휠베이스 : 2808mm
연비 10.0km/l
구동방식 : AWD
미션 : 6단 팁트로닉
연비 : 10.0km/l


차량가격 : 노멀 4,850만원
다이내믹 5,290만원(VAT포함)

장|단점 4/5 별4개 전반적인 장점과 단점에 대한 평가입니다.

이전 모델에 없던 콰트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니 출고를 앞 둔 예비 A4오너들은, 이제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에서 라이벌에게 비교우위를 맛 볼 일만 남았다. 참으로 부럽다! 차라리 타보지 말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