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연식
- 2008년
- 배기량
- 2792cc
- 최고출력
- 250ps/5500rpm
- 엔진형식
- Gasoline
- 가격
- 64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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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하고 야무진 차체에 강한 심장. 사브의 9-3 스포츠세단 라인업 중 가장 고성능 버전(한정판매 터보X제외) 9-3 에어로를 만났다. 참으로 오랜만에 사브와의 만남이다. 하늘을 날던 사람들이 모여 땅을 날게 한 사브. 그 사브 중에서도 가장 고성능 스포츠 버전이라 하니 그 기대감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컨셉 4/5 해당 차량의 컨셉입니다.
작년 11월에 페이스리프트 된 사브 9-3는 막중한 임무를 받고 전투태세에 돌입한 차종으로, 배기량을 늘려 성능은 더욱 스포티해졌고, 디자인 역시 다소 밋밋하던 얼굴에서 날카로운 얼굴로, 무엇보다도 올라간 성능에 반비례하여 가격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브의 노력이 곧 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는 곧 사브의 판매량이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스타일링 3/5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등 스타일에 대한 평가입니다.
사브는 화려하지는 않으나, 오히려 그것이 사브의 멋으로 다가온다. 구형 9-3는 해치백 형태였으나, 신형은 세단 디자인은 채택하고, 스포츠세단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요즘 해치백차량이 많이 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변화로 다가 올 것 같다. 앞모습이 많이 변했다. 과거 조금은 밋밋해 보이던 디자인이 아닌 날카롭게 변하고, 양쪽 끝이 치켜올라간 헤드램프, 블랙베젤을 적용했고 LED로 헤드램프 상단을 지나는 바가 인상적이다. 범퍼 역시 한층 땅과 가깝게 내려왔고 에어로만의 디자인으로 범퍼 중앙 하단을 무광으로 처리해 더욱 스포티 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안개등 주변을 크롬처리한 것이 에어로만의 특징이다. 또한 사브에서 발표한 컨셉카 에어로X의 디자인이 많이 반영되어 더욱 현대적인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다. 그릴은 항공기를 형상화 한 3분할 그릴과 그 주변을 크롬처리했다. 프론트부분에 비해 사이드부분은 변화가 적은편이었다. 사브는 앞서 말했듯 절대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선이 화려하거나 어떤 기교가 아닌 심플하면서 단아함 속 세련됨을 추구하고 있고, 이러한 맥락에서 인지 구형에 있던 사이드가니쉬도 없어지고 도어캐치를 바디색상과 통일시키면서 더욱 심플해졌다. 프론트에서 리어로 가면서 벨트라인이 점차 올라가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휠은 벡터와 디자인이 다른 17인치 휠이 휠하우스를 꽉채우고 있다. 뒷모습은 클리어처리된 테일램프가 시승차인 은색차량에는 절묘하게 어울어지고 듀얼머플러가 차의 성격을 짐작케 하고 있는 듯 하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블랙과 실버를 사용하여 사이버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트 역시 세미버킷타입으로 딱딱하지 않고 푹신하면서도 운전자를 안락히 감싸주고 있었다. 핸들에는 변속기를 수동모드로 했을 때 쉬프트업, 다운을 할 수 있는 버튼이 달려있고 엄지손가락을 편하게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한 센스가 돋보인다. 이 역시 에어로버젼에서만 장착되는 아이템이다. 계기판은 3개의 원으로 구성되고 속도계 하단에는 속도측정알람, 후방 감지 시스템, 도난방지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프로파일러 시스템이 위치해 있고, 항공기 회사를 기원으로 하는 사브 답게 모든 조작 시스템은 직관적이면서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 운전자 중심으로 약간 틀어진 센터페시어는 그대로 이어오고 있으나 많던 버튼이 간소화 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중앙에 6.5인치의 터치스크린이 위치하여 있고 이 안에는 네비게이션과 오디오 시스템을 조정할 수 있다. 그 밑으로 운전석과 조수석을 각각 컨트롤 할 수 있는 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이 위치하고 있으며 다이얼 방식이어 조작이 직관적이며 꽤 편리하다. 그 밑으로 센트로닉 6단 기어가 자리하고 있고 운전자의 무릅부상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위치를 옮긴 이그니션키가 보인다. 안전도 안전이지만 이 위치가 상당히 편리하다. 시동과 기어변경, 그리고 주차브레이크를 푸는 동작까지 한번에 이어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세단형 차량도 뒷좌석 폴딩기능을 적용하여 트렁크에 큰짐을 실을 수 있도록 많은 메이커에서 제작합니다. 사브 9-3역시 뒷좌석 폴딩기능을 적용하고 있고 트렁크에서 손잡이 하나로 손쉽게 폴딩을 시킬 수 있다.
주행|성능 4/5 핸들링, 고속주행 등 주행성능에 대한 평가입니다.
9-3는 리니어, 벡터, 에어로 세가지 버전으로 나뉘고 국내에는 벡터와 에어로버젼이 수입되고 있다. 벡터는 2.0 터보 엔진, 오늘 시승한 에어로는 2.8 V6 터보엔진이 얹혀지고, 2.8리터의 엔진에 스크롤터보를 얹어 보다 빠른 부스트와 저속, 중속 영역 모두를 커버하기에 최대출력 255마력, 최대토크는 35.7kgm로 1800rpm에서 시작하여 4500rpm까지 이어지는 플랫한 토크곡선을 보인다. 여기에 수동겸용 센트로닉 자동6단 미션이 올라가 100km까지의 도달시긴이 단 7.5초밖에 걸리지 않고, 이 밖에도 공기저항계수가 cd0.28의 수준급이기에 고성능에 어울리는 에어로다이내믹을 완성시키고 있다. 터보엔진은 터보가 터지기 전 상대적으로 움찔거리는 터보랙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사브 9-3는 스크롤터보 방식이기에 이 터보랙을 느끼기도 전에 낮은 알피엠에서부터 터보가 작동하여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엑셀반응은 구형에 비해 다소 부드러워졌다. 민감했던 구형에 비해 이번 9-3는 조금 여유를 부리는 듯 하다. 터보차져를 장착하고 있는 만큼 가속력은 매우 뛰어나다. 앞차를 추월할때도 쉬프트 다운 필요 없이 그냥 엑셀만 조금 더 힘주어 밟기만 하면 9-3는 거침없이 앞으로 튀어나간다. 한적한 도로에 들어서 풀악셀링을 하자 킥다운과 동시에 차는 순식간에 180Km가 넘는 속도를 내고 엑셀에도 꽤 많은 여유가 있어 도로 사정만 허용한다면 계기판상의 최고속인 260km는 무난히 넘을 수 있을 듯 하다. 고속으로 올라가도 차체가 불안하거나 하는 느낌을 느끼지 못했다. 차체도 낮게 포지션 되어 있고 17인치의 광폭타이어, 그리고 스포츠튠된 바디와 서스펜션이 상당히 안정감있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센트로닉 6단미션은 변속충격을 거의 전해주지 않고 있다. 스포츠세단 9-3 에어로를 테스트 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려 서킷에 들어섰다. 서킷에 들어서자 9-3의 배기음이 달리고 싶은 것을 참는듯 그르렁 되는듯한 기분이 든 것은 그만큼 오랜만에 만나는 사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 우선은 일반 주행 모드로 ESP를 작동시키고 미션 역시 자동모드로 테스트를 시작했다. 코너링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코너가 많은 문막서킷을 찾았는데 에어로의 코너링 성능은 별 다섯개에 다섯개를 주어도 될 만큼 훌륭했습니다. FF차량으로 약한 언더스티어 성향을 보이는데 격한 코너링시에도 차량 전체가 밀린다던지 하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코너링시 뒷바퀴를 미세하게 조향하는 리액스시스템이 차체의 움직임을 한층 안정되고 경쾌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ESP의 개입시기는 조금 느린편으로 한계 직전에서 개입된다. 약간의 타이어가 미끌어지는 맛을 느끼게 하고 더 이상은 위험하다 판단할 때 개입해서 운전하는 맛을 살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스포츠버튼을 누르고 서킷에 들어가자 쉬프트업은 늦춰 보다 고 알피엠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엑셀을 띄면 적극적으로 쉬프트 다운을 시켜 언제라도 엑셀만 밟으면 바로 반응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스포츠버튼은 언제든 준비된 사브 9-3로 변신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수동변속 모드와 ESP를 오프시키고 테스트에 임했다. 핸들에 붙어있는 쉬프트버튼은 10시10분 포지션으로 핸들을 잡았을 때 딱 엄지손가락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곳에 붙어 있어 큰 움직임 없이 변속이 가능했고, 패들쉬프트보다 오히려 조작 용이성에서는 더 앞서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변속 시점은 약간의 딜레이가 있어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왔다. 코너 탈출 후 앞선 두번의 테스트 처럼 엑셀을 깊게 밟자 강력한 토크를 견디지 못한 앞 타이어가 휠 스핀을 하고 있었다. 휠스핀을 조절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엑셀 조정이 필요했고, 그만큼 강력한 성능의 엔진이 올라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 했다. 직선 구간에서는 터보엔진의 특성으로 순식간에 속도계는 상승하고 브레이크 성능 역시 앞뒤 모두 V디스크를 적용해 믿을 수 있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후 핸들링을 좀 더 파악하기 위해 슬라럼 테스트를 시행 했는데, FF차량이지만 회두성이 상당히 뛰어났다. 운전자가 의도한 그곳으로 정확히 사브는 돌아나가주고 있었다.
안전|편의 3/5 승차감, 옵션사항 등 안전편의에 대한 평가입니다.
사브의 안전철학은 굳이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정평이 나있는 부분이다. 충돌테스트에서 별다섯개의 만점을 받았고 사브만의 SAHR은 후방 충돌시 탑승자의 목이 받는 힘을 감쇄 시켜주어 상해 정도를 75%정도까지 떨어트려 준다고 한다. 이그니션 키 역시 무릅부상을 감소시키기 위해 셀렉트레버 뒤쪽으로 그 자리를 옮긴 사브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사브의 고향인 스웨덴은 도로에 엘크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엘크와의 충돌실험을 해 안전성을 보강할 정도로 사브의 안전에 대한면은 그 어느 메이커보다도 꼼꼼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외에도 세이프티 케이지, 루프레일과 여러 개의 에어백이 충돌시 탑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자리잡고 있고, 앞좌석은 세개의 메모리가 가능한 전동식이고 2단계로 조절되는 열선이 준비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트렁크 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6:4 폴딩 백시트를 적용하고 있다.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핸들링에 따라 조사각을 좌우로 움직이는 코너링헤드램프가 에어로에 적용되어 있다.
가격|유지비 3/5 차량가격과 구입 후 유지운행의 경제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중형급 차체에 2.8리터의 엔진, 거기에 트윈스크롤 터보가 더해져 성능만은 일품이다. 거기에 가격도 6천만원을 넘지 않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고성능 스포츠세단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메리트이다. 하지만 터보 방식임으로 일반 NA방식에 비해 다소 연비가 떨어지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장|단점 3/5 전반적인 장점과 단점에 대한 평가입니다.
화려하지 않은 외모속에 숨겨진 강력한 성능. 이번 사브 9-3스포츠 세단을 위해 2000여가지의 부품을 다시 새롭게 설계하고 적용했다고 메이커측에서는 밝혔다. 그만큼 사브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으로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꾸밈없이 보여주는 사브이기에 더욱 믿음직 스러운 느낌이다. 거기에 가격까지 정직한 가격대로 내려오면서 가격대비 동급 최고의 효율을 내고 있고, 터보차져에서 뿜어져나오는 강력한 힘과 힘든 내색하지 않고 차량의 각 부분이 호흡을 맞춰 발군의 달리기 성능을 보여주는 사브 9-3 에어로 땅을 달린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땅을 날고 있다는 표현이 더욱 어울릴만한 스포츠세단이다.
[사브] 9-3 Sport sedan Aero